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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 부평구 갈산초등학교. 학교 안 한 쪽에 리모델링을 마친 지 얼마 안 된 별관이 눈에 띈다. 이 건물 2층과 3층은 인천시교육청 온라인학교가 강의실·교무실 등으로 사용 중이다.



인천 온라인학교 3층 로비에 설치된 홍보 게시물. (사진=신하영 기자)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일본어Ⅱ’ 수업이 시작됐다. 이곳에서 약 190km 떨어진 인천 옹진군 백령면 소재 백령고 3학년 학생 15명이 수강하고 있다. 백령고가 있는 백령도는 인천항에서 북서쪽으로 약 178km 떨어진 서해 최북단 섬으로 전교생이 신성이엔지 주식
70명에 불과하다.

학생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온 뒤 배역을 정해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자 박세진 교사가 발음을 교정해 준다. 그는 역할극의 한 대목이 끝나자 “ㅇㅇ이는 발음이 학기 초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며 “ㅇㅇ도 잘했는데 한 가지 얘기하자면 띄어서 읽는 연습을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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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플랫폼 ‘줌’으로 수업을 진행 중인데 학생들의 발음도 또렷하게 들리고 끊김 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각 교육청이 원격수업 인프라를 확충했기 때문이다.
백령고 3학년인 명호는 온라인학교를 통해 일본어Ⅱ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반가웠다고 한다. 재작년까진 학교에 일본어 수예림당 주식
업이 개설되지 않아 수강료를 내고 방과 후 수업을 들어야 했다. 명호는 “평소 일본어에 관심이 많았는데 전에는 학교에 일본어 과목이 없어서 아쉬웠다”며 “작년과 올해 온라인학교를 통해 일본어 수업을 듣고 있는데 지금 있는 학교에서 교실만 옮겨 들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백령고는 그간 일본어 강의에 대한 학생 수요가 있어도 이를 릴게임강시
정규 과목으로 개설하지 못했다. 전교생이 70명뿐인 소규모학교라 교사를 충원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서다.
희수 역시 온라인학교에 일본어 수업이 개설되자 반색한 학생 중 하나다. 희수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대학 관광학과 진학을 목표로 일본어를 공부했다”며 “학교에 일본어 수업이 없어서 아쉬움이 컸는데 온라인학교에서 일본어 수업을 들을 수5천포인트의신화
있게 돼 좋았고 나중에 제 진로까지 연계되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인천 온라인학교는 2023년 9월 개교했다. 개별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운영,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인천교육청이 설립했다. 첫해에는 인천 계양구 계산여고의 한 건물에서 임시 개교한 뒤 2024년 4월 이곳 갈산초 별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이전했다.



인천 온라인학교에서 백령도 학생들을 위한 일본어Ⅱ 원격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신하영 기자)



교육부에 따르면 2023년 인천을 비롯해 경남·대구·광주 등 4개 교육청이 온라인학교를 개교했으며 2024년과 올해를 거치면서 나머지 12개 시도교육청도 온라인학교의 문을 열었다. 세종시는 오는 9월 개교 예정이다. 이들 학교가 운영 중인 수업만 841개 강좌이며 수강생은 약 8900명에 달한다.

인천 온라인학교는 이 중에서도 운영 강좌 수와 수강생 수가 전국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개교 첫해만 해도 15개 강좌, 수강 인원 319명에 그쳤지만 △2024년 1학기 89개 강좌, 수강생 1455명 △2024년 2학기 91개 강좌, 수강생 1504명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1학기 기준 총 116개 강좌가 운영 중이며 총 32개교, 2003명의 학생이 수강하고 있다.
이곳의 교사들은 인천교육청이 관내 교사들을 대상으로 응모를 받아 임명, 발령했다. 교장·교감을 제외하면 총 20명의 교사가 수업을 맡고 있다. 수강생(2003명) 규모에 비하면 교사 수가 상당히 적지만 생활지도·교육활동 부담이 적어 교사들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박세진 교사는 “조금 전에 끝난 백령고 수업을 비롯해 계산여고·명신여고·인천여고 등 총 4개 학교 학생들의 일본어 수업을 맡고 있지만 온전히 수업에만 전념하는 시간이 많다”며 “학생 생활지도나 체험학습 등 교육활동이 거의 없어 수업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 덕분에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에 대한 평가 결과는 온라인학교 수강 과목만 이곳 교과 담임이 처리하고 소속(원적) 학교로 전송해 준다. 쉽게 말하면 온라인학교 수강 과목에 대한 교육·성적평가를 아예 이곳에 위임하는 방식이다. 조정임 인천 온라인학교 교감은 “온라인학교에 개설된 강좌의 교수학습계획이나 평가 등은 모두 우리가 맡아 처리한다”고 했다.



인천 온라인학교의 한 교사가 강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하영 기자)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의 온라인학교는 고교학점제 시대를 염두에 두고 설립됐다. 단위 학교가 개설하기 어려운 선택과목을 교육청 지원을 받는 이곳에서 개설한 뒤 관내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수강토록 하고 있다. 백령고 학생들이 수강했던 일본어Ⅱ 수업을 비롯해 인공지능·바이오·에너지환경 등 신성장 분야도 온라인학교의 개설 교과목이다.

현재 고1 학생들은 학점제를 적용받고 있지만 공통과목 위주로 수업을 듣고 있어 아직 온라인학교에 대한 수요가 없는 편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사정이 달라진다. 이들이 2학년으로 진급하면서 선택과목을 들어야 하기에 온라인 강좌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지연 인천 온라인학교 교장은 “개별 학교가 과목 개설을 요청하면 수강생 수가 적더라도 여러 학교의 학생들을 모아 하나의 과목을 개설하기 때문에 도서지역이나 소규모학교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강의실 6개를 증축할 계획이며 교원 확충도 필요하다”면서 시교육청·시의회 등에 예산 증액과 지원을 요청했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